* 민중미술_'여덟 사유의 풍경' 전
-일정: 2026. 5.14~6.12
-장소: 소전미술관(경기도 시흥)
-주최: 사유의 풍경전 기획위
-참여작가 8명/출품작 17점
(서양화 10점/판화 7점)
임옥상 3/민정기 2/이종구2/
박진화 3/이철수 1/김준권 2/
정비파 2/박경훈 2/
봄은 계절의 시작이자 모든 생명의 탄생을 알리는 서곡입니다.
그래서 시인 이육사는 「광야」에서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이곳 소전미술관에서 ‘광야’를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이 공간은 시공을 넘어선 예술의 숨결을 담아내며, 낯설지만 어느새 익숙해진 우리의 삶을 작품 속에 비춰냅니다.
하나하나의 작품은 어쩌면 또 다른 우리의 얼굴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곳에는 책이 있고, 커피가 있으며, 함께 미래를 염려하고 희망을 그려보는 시간이 있습니다.
예술은 그렇게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고, 오늘의 광야에서 새로운 내일을 꿈꾸게 합니다.
소전미술관에서 당신을 초대합니다.
작가 프로필
임옥상(1950~)
1980년 <현실과 발언> 동인에 참여하면서 민중미술 작가의 길을 걸었다.
80년대, 푸르른 대지를 파헤친 붉은 <땅>, 광주항쟁 때 숨진 이의 무덤 앞에 시퍼렇게 놓인 <칼>, 한국전쟁 전의 환갑잔치 모습과 전쟁 후 사망한 이들을 지운 장면을 나란히 묘사한 <6.25전후의 김씨 일가> 등 문제작을 선보이면서 당국의 블랙리스트에 올랐고, 이후에도 <대지_어머니>, <사유_붓다>, <전태일 상> 등의 득의작을 발표했다. 2022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50년 화력을 집대성한 개인전 <여기, 일어서는 땅>을 전시했다. 임옥상미술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민정기(1949~)
1980년부터 <세수>, <돼지>, <포옹> 등 이른바 이발소 그림풍의 키치미술-민중미술을 발표하며 화단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1984년에는 황석영의 소설 <한씨연대기>의 이야기 그림 에칭 연작을 선보였다. 2000년대 들어 <용추구곡>, <유 몽유도원>, <세검정 풍광> 등 자연과 풍광에 인간의 숨결을 담아 인문학적 사유로 재해석하는 작품들을 연속적으로 발표했다. 2007년 <이중섭미술상 수상기념전> 이후 금호미술관, 국제갤러리에서의 개인전과 소전미술관에서 연 <풍경의 이면; 나의 산수>를 통해 대가급의 내공 깊은 작품들을 관객-독자들에게 선사했다.
이종구(1954~)
1982년에 결성한 <임술년 동인> 출신으로 정부미 쌀부대에 그린 농민 초상화를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이어서 고향 땅 사람들의 모습을 재현한 <오지리 사람들> 연작 등 농촌의 현실을 비판적으로 담아내는 리얼리즘 미술가로 자리 잡았다. 이후 시야를 전방위적으로 넓혀 세월호 참사, 광화문 광장 촛불시위, 정치인 초상 등을 캔버스 안으로 끌어들였고, 세상을 전후(역사), 좌우(이념/가치), 상하(세대/계층) 개념을 넘어 안팎(중생부처/인즉천)까지 확장시킨 불교적 사유로 작품 <사유_장엄>, <적멸보궁 정암사>를 선보인다.
박진화(1957~)
전라남도 장흥 출신으로 이청준, 송기숙, 한승원, 이승우 등 지역문단의 풍토 속에서 성장했다. 민미협 탄생의 결정적 계기가 된 <20대의 힘전>을 기획했고, <서울미술공동체>에서 활동했다. 안팎으로 대면한 삶의 처지와 붓의 길을 함께 성찰하는 작업에 주력했다. 자각과 영성의 문제나 신독의 내면성에 귀 기울이며 자연과 인간이 교직된 인문학적 사유를 작품에 담았다. 작가와 캔버스 사이의 간극이 없는 생명과 역동의 화면을 구축해왔다. 자유로운 붓질과 함께 해탈과 불연기연을 탐구하는 힘의 미술을 지향하는 작가이다.
오 윤(1946~1986)
1969년 임세택, 오경환과 함께 <현실동인>을 결성하고 김지하의 민중미학 메니페스토 <현실주의 선언>을 이끌어 냈다. 전시회 실패 이후 경주에 머무르며 벽돌공장을 운영하다가 1975년 무렵부터 목판화 작업을 본격화했다. 굵은 각선의 질박한 표현으로 <칼노래>, <무호도>, <낮도깨비> 등 걸작을 남겼으며 민중목판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1986년 처음이자 마지막 개인전을 그림마당 민에서 열었고 그 해 작고했다. 사후 국내외 평단과 독자들의 찬사를 받아 한국 민중미술을 대표하는 세계적 작가가 되었다.
김준권(1956~)
1980년대 말, 전교조 사건으로 해직되면서 전업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1994년 중국 심양으로 건너가 노신미술대학에서 수인목판화와 전통 판화기법을 연구했다. 먹과 물의 농담을 섬세하게 조율하는 수인 판화의 방식은 작가의 미학적 깊이를 되새겨 보여준다. 이후 타자의 예술이 아니라 우리의 뿌리를 찾는 작업에 천착하면서 자연과 산수, 생명에 대한 사유로 한국 현대 목판화의 지평을 넓혀왔다. 이번 전시회에는 수묵목판화 <산에서>와 채묵목판화 <청죽>을 선보인다. 현재 <한국목판문화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정비파(1956~)
경주 석굴암 석가모니불의 장엄한 아름다움과 인류 최대의 불교 판각 팔만대장경의 경이로움에 영향받아 목판화가의 길에 들어섰다. 불교적 색채가 강한 판각 작업 이후 <지리산> 연작 등 우리 국토의 골격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생명의 채취를 새기는 작업과 함께 길가의 소똥 속에서 피어난 야생화 모습들을 시리즈로 그려냈다. 2021년 필생의 대작 <신몽유통일대원도>를 완성하여 예술의 전당에서 <한 백두 날아오르다>전을 열었다. 우리 강산에 대한 강렬한 묘사를 통해 통일의 꿈을 역동적으로 담아냈다.
박경훈(1962~)
1980년대 중후반 <그림패 바람코지>에 참여하면서 작가 활동을 본격화했다. 강렬한 판각 선과 역동적 화면 구성으로 <두무인명상도> 등 제주 4.3항쟁 연작판화를 발표해왔다. <탐라미술인협회>를 창립하고 해마다 열리는 <4.3미술제>를 주도했다. 2023년, 광주시립미술관에서 <4.3기억투쟁_새김과 그림>전을 개최했고 최근 동학농민군, 4.3항쟁민, 5.18시민군이 함께 `빛의혁명'으로 나아가는 4미터 대작판화 <동학, 일백삼십년만에 남태령을 넘다>를 발표했다. 이번 기획전에는 <이 정경 그대로 평화다_구럼비 밤/낮>을 출품한다.